하지불안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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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임신 여성을 ‘더’ 괴롭게 하는 하지불안증후군(세종충남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은영) By 관리자 / 2022-01-05 PM 03:14 / 조회 : 1378회

임신 여성을 ‘더’ 괴롭게 하는 하지불안증후군(세종충남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은영)


임신의 어려움을 손꼽자면, 산고의 고통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임신 과정은 여성에게 크나큰 신체적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이다. 임신과정의 신체의 물리적, 화학적 변화들은 환자를 힘들게 하지만, 대부분의 예비 엄마들은 이를 일시적인 것으로, 고귀한 생명을 위한 희생으로 치부하고 참아내는 경우가 많다. 임산부는 그 체형적 변화와 부종 등으로만 당연히 수면이 불편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하지불안증후군이 그에 덧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움직이고자 하는 욕구나 불편한 감각이, 쉴때 악화되며, 움직일 때 완화 된다. 야간에 악화되며 하지의 다른 질환을 동반하지 않는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 개시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밤에는 하지불안증후군 증상과 불면을, 낮에는 불면으로 인한 피로, 과민성을 보일 수 있다. 많게는 1/3의 임산부에서 경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하지불안증후군은, 나이와 비례하여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최근 임신 연령이 높아지며, 이 수치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다.

이렇게 많은 수에서 경험되는 하지불안증후군이지만,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는 미미한 실정이다. 임산부의 약물사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이다. 임산부에서 많이 관찰되는 철 결핍성 빈혈은 하지불안증후군의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이며, 임산부의 경우 급격한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하지불안증후군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철분제의 경우 미국 FDA에서 정한 임산부 약물 등급에서 B 등급으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등급의 약물이며, 그 외 흔히 사용되는 도파민 수용체 효능제는 C 등급으로 충분한 인간대상 임상실험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필요할 경우 임산부에게서 사용할 수도 있는 약물들이다. 앞선 부산대병원 김지영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신 비약물적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가벼운 하체 운동과, 요가, 하지정맥류가 없는 임산부에서는 온수를 이용한 족욕도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충분한 희생을 감내하고 있는 임산부에게서 치료할 수 있는 고통을 주지는 말아야겠다. 수면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임산부들은 가까운 신경과를 방문하여 이에 대한 진료를 통하여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