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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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RLS의 역사(전남대학교병원 신경과 강경욱 교수) By 최은진 / 2021-11-02 AM 10:29 / 조회 : 867회

하지불안증후군의 역사

 

전 세계적으로 5-15%의 유병률이 보고되고 있는 하지불안증후군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증상으로 인한 수면장애 및 삶의 질 악화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발생률까지 증가시키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1995IRLSSG에서 필수 증상을 기반으로 진단 기준을 정리하여 발표한 뒤 2003년에 NIH/IRLSSG에서 이전 진단 기준의 모호했던 표현을 수정하고, 움직임에 의한 하지불안증후군 증상 경감과 가만히 있을 때 악화되는 증상 악화를 서로 분리하여 강조할 수 있도록 수정하였습니다. 이후 2014년에 IRLSSG을 통해 다시 한 차례 개정되어 발표된 진단 기준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 기준은 흔한 유병률에 비해 공식적으로 비교적 뒤 늦게 정립된 편에 속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이 최초로 문헌에 기록된 것은 16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리에게 뇌 혈관의 해부학에 대한 기술로 잘 알려진 Thomas Willis (1621-1675)는 그의 사후에 출판된 “London Practice of Physick” 이라는 책의 일부 쳅터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의 내용을 기술하면서 환자가 잠을 잘 때 팔과 다리에서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고문보다 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우리가 하지불안증후군의 또 다른 이름을 “Willis-Ekbom disease (WED)” 라고 부르는 것도 Willis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기리기 위함입니다.

그 이후에도 많은 학자들이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과 병인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현대의 하지불안증후군의 개념을 정립한 분은 스웨덴의 신경과 의사인 Karl-Axel Ekbom (1907-1977) 입니다. Ekbom1928년도에 스톡홀름에서 의학에 공부를 시작하였고 1934년도 의사면허를 취득하였습니다. 1943년도에 이미 Ekbom은 특히 저녁 시간대에 움직이지 않을 때 증상이 악화되고, 움직임에 의해서 증상이 완화되는 하지에 특이한 이상 감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그 증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 1944년에 8명의 환자를 정리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이듬해 1945년에 54명의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특이적인 증상, 유전적인 측면, 유발 원인 등을 기술한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하면서 현대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 기준의 기반을 제시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1974년 대를 이어 신경과를 전공한 그의 아들 Karl Jr. Ekbom과 함께 그 때까지 간과되었던 Magnus Huss (1807-1890)의 만성 알코올 중독자에서의 하지불안증후군 유사 증상을 발굴하는 등 마지막까지 하지불안증후군 연구에 헌신하였습니다. 오늘날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의 진단 및 치료에는 많은 학자들의 끈질긴 연구와 헌신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