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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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흔히 오진되는 질환들과 원인(계명대동산병원 신경과 김근태 교수) By 최은진 / 2021-10-13 PM 04:58 / 조회 : 837회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 통증의 흔한 원인입니다.

 

우리 나라의 환자들은 하지불안증후군을 진단받기 전에 서로 다른 몇 개의 의료기관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일선의 의료기관에서는 정확한 진단보다는 환자의 증상 호전을 우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수 년 동안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며 여러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한 끝에 대학병원 수면클리닉에 오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을 다른 질환으로 오진한 예를 몇 가지 들어보고자 합니다.

 

-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무릎이나 발목의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진하여 불필요한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관절 치환술과 같은 불필요한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 다리의 감각 이상이나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 척추 디스크로 오진하여 CT MRI와 같은 불필요한 검사를 받거나, 진통제나 척추 주사, 디스크 수술 등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 다리의 감각 이상이나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 다리의 정맥의 문제인 하지정맥류로 오진하여 초음파 등의 불필요한 검사나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 다리의 감각 이상이나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 하지의 혈액 순환 부전(다리의 동맥경화)으로 오진하여 CT 등의 불필요한 검사를 받거나 혈액순환제와 같은 불필요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에서 진단이 늦어지거나 오진이 많은 이유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역사가 짧기 때문입니다. 국제하지불안증후군 연구회에서 진단기준을 정립한 것이 1995년 경이고, 우리 나라에서는 2000년대가 되어서야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진료가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다리가 아픈 원인들은 셀 수 없이 많고, 하지불안증후군은 하지의 통증이나 불편감 등을 동반하는 중요한 질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나라에서는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해서 잘 생각하지 않거나, 혹은 아예 배운 적이 없는 의사들도 많기 때문에 흔히 다른 질환으로 오진하여 불필요한 검사나 치료를 받게 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특징을 잘 알아보시고, 수면 클리닉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